우리나라 직장인의 대다수는 긴 업무 시간으로 인한 운동부족, 잦은 회식으로 인한
과도한 음주 및 육식으로 인하여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대부분 지방간 진단을 받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방간은 간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할 만큼, 병이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병이 진행되어 알콜성 간염, 간경화, 간암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음주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알콜성 지방간, 알콜성 간염 등은 간에 습열(濕熱)이 누적되어 생기는 증상이라고 봅니다.
습열을 쉽게 풀어 말하자면 간이 독성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동안에는 노폐물 역시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알콜과 같은 독성 물질이 유입되어 간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배출 기능도 떨어져 노폐물이 점차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을 한의학에서는 청간해독법으로 치료합니다. 청간해독법이란 간의 해독 능력을 향상시키고,
담즙분비를 촉진시켜 간의 노폐물 배출 기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간기능 저하로 인한 제반 증상의 치료 및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많은 연구들을 통해 한약은 간세포를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간 조직의 섬유화를 감소시켜
간경화의 발생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의 경우 국가 전수조사를 통한 10년간의 추적 관찰 끝에 한약 투여가 B형간염 환자의 총 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춘 사실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속설들은 세간의 근거 없는 루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의사에 의해 처방된 한약은 간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간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